몬스테라
이사 온 지 2년 만에 이렇게 큰 식물을 구입한 건 처음입니다.
선물용으로 사드리는 것은 했지만 내가 좋아 내가 선택한 식물이라는 점에서
더 감격스럽고 더 사랑스러웠습니다.
고르는 데 수고스러움도 있었지만 작은 식물을 키우다가 죽어서 버려진 아이도 몇 개 되다 보니
참 선택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모던한 느낌에 깨끗하게 정리만 되어 있으면 괜찮을 것 같던 거실이 조금씩 조금씩 온도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온화함으로 포근히 감싸주는 것이 없이 바람이 불면 휭~ 바람조차 머물다 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들 중에 선택한 '몬스테라'
실내공기의 오염 원인 포름알데히드와 전자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인초'라는 식물도 키워보고 싶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왕골 라탄 바구니 set로 추가 옵션에서 분갈이를 함께 선택하여 구매했습니다.

품질 높은 영양제를 배합한 흙으로 분갈이를 하고 이렇게 분갈이된 화분은 최소 2년 동안
그대로 키워주면 된다고 했거든요.
세라믹 회분(화이트)으로 화분까지 추가 옵션으로 바꿨습니다.
라탄 바구니와 분리하여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매력 있는 화분으로 탄생되었습니다.

꼼꼼하게 포장된 몬스테라는 포장을 푸는 데만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를 반겨주는 몬스테라!
초록 잎과 새순까지 돋아 난 상태로 우리 집에 왔습니다.
설명서도 함께 있었는데 초보자가 실수할 수 있는 팁들도 상세히 적혀있어 판매자에게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식물 잘 키우는 설명서'는 몬스테라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한 번씩 생각날 때 읽어보려고요. 요즘 너무 깜박깜박해서요.
새순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건강한 친구가 와서 너무 만족했으며 영양제 먹고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바랬습니다.
깨끗하기만 하고 생기 있지 않아 보였던 거실이 하나의 식물로 인해 이렇게 세상 밝아지는
기분!!!
지인분들께 자랑 엄청했어요.
아~ 이래서 엄마가 식물을 많이 키우시나 보다 생각했습니다.